옛날에 할머니 댁에서 열이 나면, 저희 할머니는 땀을 푹 내야 낫는다며 보일러를 빵빵하게 돌리시고 저를 두툼한 이불속으로 집어넣으셨는데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감기 때문에 열이 나는 경우에 안 그래도 뜨거운 몸을 더 뜨겁게 해도 정말 괜찮은 걸까? 싶더라고요.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열이 나면 무조건 이불속으로 들어가 땀부터 빼지만요ㅋㅋ)
제 친구는 열이 나면 아이스크림과 같은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열이 나는데 차가운 음식이라니?!
과연 감기로 인한 발열 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에 따라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죠. 이는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땀을 내는 것은 체온을 조절하고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열이 날 때 몸이 땀을 내도록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땀을 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체온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혈압이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계에 영향을 끼쳐서 경련 및 헛구역질을 할 수도 있고, 신장, 심장, 간 등 다양한 신체 기관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되, 지나치게 따뜻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뜻한 곳에서 땀을 내는 방법도, 아이스크림과 같은 차가운 음식을 먹는 방법도, 어떻게 보면 결국 모두 틀린 방법은 아니었네요.
그리고 발열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대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감기나 호흡기 감염의 경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서 땀을 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효과적이지만, 다른 이유로 인해 열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 일단 열이 나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대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